앵무새를 입양하고 나면 모든 게 다 걱정되고 궁금해져요. 첫 목욕도 그 중 하나죠. 데려온 지 며칠이 지나도록 목욕을 안 한다면 왜 안 하는 걸까 언제쯤 하는 걸까 궁금해져요. 앵무새는 스스로 씻어요. 씻겨줄 필요가 없어요. 가만히 기다리다보면 자기가 알아서 씻을 거예요. 두릅이는 집에 온 지 13일째 되는 날 첫 목욕을 했어요.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젖은 수건도 깔아놔줘 보고, 여러 가지 모양의 접시에 물도 담아서 놓아줘봤는데 결국엔 평소 물 마실 때 사용하던 그릇에서 씻더라구요. 가장 익숙한 그릇이라 그랬을까요~ 처음 집에 오게 되면 아기는 사방이 낯설 거예요. 변한 환경에 적응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친해질 시간이 필요해요. 그렇게 마음이 어느 정도 편안해지면 목욕을 해요. ..